Chosun Daily: "Global Climate Shocks Threaten South Korea's Export-Driven Economy"

by Kim Sung-mo

“폭염은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생계도 무너뜨립니다.”

‘기후 쇼크(Climate Shock)’의 저자이자 기후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석학인 게르노트 바그너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크라비스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이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노동 생산성과 기업 활동,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경제적 충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공급망에 깊숙이 연결된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하는 폭염이나 가뭄 같은 기후 충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도 섭씨 40도 넘는 폭염이 기승이었다.

“폭염은 사람을 (말 그대로) 죽인다. 생명도, 생계도 앗아간다. 경제학자로서 달러나 센트만 걱정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직접적인 ‘비용’이다.”

-폭염이 경제와 사회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는 기준선이 있나.

“섭씨 32도 정도를 임계점(threshold)으로 본다. 대개 이 온도를 넘어서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기 시작한다. 농작물이 죽고, 질병 발생이 늘어난다. 특히 환자와 노약자가 위험해지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온은 인간이 생산적이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적응된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한다면.

“몇 년 전 내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섭씨 32도를 넘는 날이 단 하루 추가되는 것만으로도 연간 급여 총액(payroll)이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간 감소 폭이 아니라 더위가 찾아온 날이 속한) 한 주 단위의 급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가 깎여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이런 극단적인 더위는 딱 하루만 나타나고 끝나지 않는다. 보통 일주일 내내 이런 폭염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생산성이 갑자기 뚝 떨어진다.”

-한국 경제가 특히 기후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는데.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현상이다. 어느 한 지역에서 극심한 홍수나 가뭄이 발생한다고 해서 ‘그 지역에서만 적응하고 살면 되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중심적인 경제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도 공급망에 영향을 끼쳐 매우 중요해질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내가 알기로 한국 철강의 약 5%가 유럽으로 수출된다. 그런데 최근 유럽의 주요 운송로 가운데 하나인 라인강이 (극한 가뭄으로) 수위가 너무 낮아져 철강처럼 무거운 화물을 실은 선박의 운항이 어려워졌다. 이는 한국 수출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예상하지 못한 연결 고리들이 전 세계 공급망을 통해 이어지면서 놀라울 정도로 큰 경제적 피해를 만들어낸다.”

-이란전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기후변화 해결책 얘기를 꺼낼 때면 태양광·풍력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태양은 밤에 빛나지 않고 바람은 항상 부는 게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얼마나 믿을 만했나. 이란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과 에너지 가격이 출렁였다. 지금의 위기는 우리가 여전히 화석연료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진짜 해답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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